제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처음 본 건, 자그마한 예술 영화관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독특한 연출과 깊이 있는 주제 의식에 강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상업영화에 익숙했던 제에게, 그의 작품은 “이렇게 과감하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라는 새롭고 낯선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후로도 계속해서 그의 작품를 찾아보게 되었고, 작품마다 드러나는 실험적 색채와 예술성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1. 대표작 및 작품 세계‘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김기덕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삶과 불교적 메시지를 아름답게 표현한 영화입니다. 또한 ‘빈 집’은 말 수가 거의 없는 주인공과 비어 있는 공간을 통해, 언어가 아닌 시각적 장치만으로도 강력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