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홍상수 감독을 알게 된 계기는, 영화광인 친구가 “이 감독 작품은 대사가 살아있다”며 적극 추천해준 일이었습니다. 막연히 예술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영화를 접해보니 일상 속 대화와 상황이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인물들이 술자리에서 나누는 솔직한 속마음은, 마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 같아 묘한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처럼 감정이나 사건을 과장하기보다, 날것 그대로의 인간관계를 포착하는 점이 저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1. 대표작 및 작품 세계그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오! 수정, 밤의 해변에서 혼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각 작품마다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는 듯하면서도, 결국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