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반복되는 업무와 혼자만의 고민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어버린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무작정 배낭을 꾸려 떠나곤 했는데,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햇살과 사람들의 따스한 말 한마디가 의외로 큰 위로가 되더군요. 그래서인지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오면 유독 마음이 동요하는 편인데, 이번에 알게 된 ‘카브리올레’가 바로 그런 제 경험과 맞물려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저 ‘가벼운 로드무비’ 정도로 생각했던 이 작품이, 막상 들여다보니 번아웃과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전해주더군요. 조광진 감독이 연출한 ‘카브리올레’는 2024년 6월에 개봉해 일찍이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혹자는 이 영화를 단순한 여행물 혹은 청춘 드라마로 치부하기도 하는데, ..